만년필세척1 굳어버린 잉크를 털어내고 마주한 삶의 정적 : 만년필 세척으로 되찾은 느린 기록의 감각 매끈한 스크린 위에서 손가락을 몇 번 튕기는 것만으로 하루의 모든 일정을 정리하는 시대입니다. 1초 만에 감상을 기록하고 오타가 나면 백스페이스 키 하나로 깔끔하게 지워내는 최첨단 노트 앱들이 손안에 가득하지요. 하지만 효율성이 극대화된 디지털 화면을 바쁘게 두드릴수록, 머릿속은 정돈되기는커녕 해결되지 않은 잡념들로 어지럽게 사방으로 흩어지곤 합니다.디지털 기기가 제공하는 속도가 내 마음이 사유하고 감각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기계적 빠른 속도는 결국 내면에 불순물과 과부하만을 남기게 마련이지요.마음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지난 주말 오후, 서랍 깊은 구석에 오래도록 잊혀 있던 펠리칸 M200 만년필 한 자루를 꺼내 들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수년 동.. 2026.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