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미학2 '식물 연쇄 살식마'도 성공하는 수경재배 살림학 : 똥손도 맑고 보송하게 키우는 초록빛 여백 장마가 물러간 자리에 매서운 뙤약볕이 들이차는 한여름이 되면, 집안의 공기는 다시 한번 묵직하게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창밖에서는 매미 소리가 찌르르 울려 퍼지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는 계절이지요. 하지만 지난번 장마철에 작정하고 옷장과 찬장, 신발장의 묵은 짐들을 과감하게 비워낸 덕분일까요. 올해 우리 집은 무더위 속에서도 이상하리만치 답답하지 않고 보송보송한 여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득 차 있던 물건들을 덜어내고 났더니, 공간 구석구석으로 시원한 바람길이 드나들기 시작한 덕분입니다.그렇게 덜어냄을 통해 얻은 정갈한 여백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림꾼의 마음 한구석에는 다정한 욕심 하나가 고개를 듭니다. '이 깨끗하고 널찍해진 자리에 과하지 않게, 딱 서늘할 정도의 시.. 2026. 8. 20. 눅눅한 락스 냄새 대신 '뽀송한 바람길'을 냅니다 : 장마철 묵은 짐을 덜어내는 비움 살림학 창밖으로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붓는 장마철이 찾아오면 집안 전체에 눅눅하고 묵직한 정적이 깔립니다. 빨래는 바짝 마르지 않아 눅눅한 냄새를 품고, 공기마저 손으로 쥐어짜면 물이 흘러내릴 듯 축축하게 가라앉지요. 이런 날엔 온몸이 무거워져 이불속에 푹 파묻혀 누워있고만 싶지만, 이상하게도 저의 시선은 집안 구석구석 쌓여있는 물건들의 표면을 가만히 훑기 시작합니다. 습도가 높은 날일수록 가득 차 있는 공간은 더 매캐하고 갑갑한 시각적 소음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우리는 흔히 장마철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버텨내야 하는 침체의 계절'로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살짝 비틀어보면, 장마철이야말로 외출을 줄이고 집안에 머물며 내 삶의 공간을 가만히 정돈하기에 더없이 고즈넉하고 근사한 계절입니다. 밖에서는.. 2026.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