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1 [대지의 기운을 먹다] 죽순(竹筍): 폭발적인 생명력으로 빚어낸 면역의 기록 안녕하세요. 매일 아침 주방 창가로 스며드는 연둣빛 햇살의 결을 살피며, 대지가 건네는 식재료의 속삭임을 문장으로 기록하는 보라카이(Boracay)입니다.봄이 무르익어 갈 즈음, 대지를 뚫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기운의 결정체가 있습니다. 바로 '대나무의 아기'라 불리는 죽순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이 먼저 반응하곤 하는데, 특히나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몸과 마음이 한없이 나른해지기 마련이지요. 그럴 때마다 제가 식탁 위로 가장 먼저 불러들이는 '생명의 에너지'가 바로 죽순입니다.오늘은 제가 매년 봄, 흙투성이의 죽순을 정성껏 삶아내며 느꼈던 삶의 철학과 그 껍질 속에 감춰진 면역력의 비밀, 그리고 보라카이만의 정갈한 손질법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1. 화자의 .. 2026.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