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살림법1 시간의 그릇을 찾아서: 유리와 도자기, 발효의 품격을 결정짓는 미학적 선택 어느 오후, 햇살이 정갈하게 내려앉은 주방 조리대 위에 제가 아끼는 유리병과 도자기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몇 년 전, 처음 발효를 시작했을 때는 그저 내용물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담느냐가 맛의 전부라고 믿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여러 번의 계절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것을 품고 있는 '그릇'이라는 사실을요.사실 처음 살림을 시작할 땐 아무런 고민 없이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썼습니다. 편리하니까요. 하지만 김치를 담가두면 며칠 뒤 뚜껑에 붉은 얼룩이 배고,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냄새 때문에 결국 용기를 버려야 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허탈함은 마치 잘 가꾸던 정원을 망친 기분이었죠.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 2026. 6.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