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인테리어1 형광등을 끄면 비로소 시작되는 감성 살림 : 늦여름 밤, 서늘한 바람과 함께 향을 켜는 시간 기승을 부리던 삼복더위의 맹렬한 기세도 해 질 녘이 되면 한풀 꺾이고, 창문 너머로 제법 결이 달라진 서늘한 밤바람이 슬그머니 스며드는 늦여름의 길목입니다. 낮 동안 온 세상을 뜨겁게 달구며 피어오르던 찌는 듯한 열기가 차분하게 식어가고, 저 멀리 하늘이 어스름한 보랏빛과 남빛으로 몽글몽글 물들어갈 때면, 집안을 감싸고 있던 공기 역시 낮과는 전혀 다른 차분하고 깊은 결을 갖추기 시작하죠. 소란스러웠던 하루의 소음이 하나둘 저물어가는 이 무렵이 되면, 저는 일상 속에서 가장 다정하고 정갈한 나만의 밤의 의식을 시작하곤 합니다. 바로 천장에 붙어있던 주광색 형광등을 단호하게 끄고, 조그마한 스탠드 조명과 은은한 향을 피워 올리는 일입니다.우리는 흔히 집안을 밝고 환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심코 천장의.. 2026. 8. 23. 이전 1 다음